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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정상을 올라야지만 그 산을 즐길수 있는건 아니예요.

자신의 체력에 맞게 둘레길,숲길,자연관찰로 등을 산책하는것 또한 국립공원을 즐기는 방법이랍니다.

소백산 자락길1구간에 속하는 죽계구곡을 걷고 왔는데요.

걷기에도 부담없으며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을 만날수 있는곳이랍니다.

죽계는 소백산의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이 있는 백운동을 지나서 영주의 서천으로 이어지는 냇물인데요.

이황은 소수서원 앞의 백운동 취한대를 1곡으로 정하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9곡의 이름을 지었는데 순흥부사 신필하는 초암사 바로 위의 금당반석을 제 1곡으로 하고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순서를 정했다고해요.

현재의 모습은 신필하가 지정한 것이라고해요.

죽계구곡은 고려후기의 문장가였던 근재 안축의 죽계별곡의 배경이 되기도 했답니다.

제1곡 금당반석,제2곡 청운대,제3곡 척수대,제4곡 용추,제5곡 청련동애,제6곡 목욕담,제7곡 탁영담,제8곡 관란대,제9곡 이화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죽계구곡 건너 맞은 편 산자락에는 배순의 대장간이 있었다고 해요.

500여년 전에 그가 이곳에서 만든 물건은 인근에서 최고의 인기였는데 배순의 행실도 착했고 지극한 효성이 인근에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해요.

대장장이 신분이였지만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틈 날때 마다 소수서원에 들러서 퇴계의 강의를 문 밖에서 들었다고 하는데 이를 알게된 퇴계가 직접 안으로 불러들여서 제자로 삼았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어요.

그 후에 퇴계가 타계를 하자 삼년복을 입었고 선조대왕의 승하 시에도 삼년동안 삭망에 국망봉에 올라서 서울을 향해서 곡제사를 지냈는데 그 슬픈 소리가 궁성에까지 들려 나라에서 정려를 내리게 되었는데 그 정려각이 삼괴정에 있다고해요.

또한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배충신으로 부르고 마을신으로 모셔서 동제를 올리고 국망봉이란 산의 이름도 이 때문에 생겨났고  배점이란 마을의 이름도 배순의 무쇠점에서 따온것이라고해요.

죽계8곡과 9곡 사이의 교량 밑에 거북바위를 볼 수 있는데요.

거북바위에도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주민들은 가뭄이 들거나 집안에 어려움이 있을때에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효험을 본다고 믿고 있는데

이 바위가 남해 용왕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해요.

남해 용왕은 낙동강의 물길에 상서로운 기운을 느끼고 왕자에게 그 기운의 근원을 알아오라고 명령을 내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큰일이 일어난다고 일렀지만 왕자는 이곳에 이르러서 죽계의 아름다운 경치에 눈을 팔다가 늙은 아버지를 위해 밤늦도록 돌다리를 놓는 효성어린 젊은이에게 감복하여 눈물을 흘리다가 그만 거북형상의 바위가 되었다고해요.

그래서 낙동강이 시작되는 국망봉까지 가지못한 거북이는 국망봉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 거북의 눈물을 몰래 훔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해서 이곳의 주민들은 여기에서 정성을 드린다고해요.

국립공원 초암탐방센터를 지나면 나무데크로 잘 되어진 길이 나타나는데요.

국망봉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계곡물을 느끼면서 걷기에 좋은길이랍니다.

죽계구곡을 걸으면서 야생화도 만나 볼 수 있어요.

유명한 시인묵객들이 쓴 시들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8곡 관란대

▲7곡 탁영담

▲6곡 목욕담

▲5곡청련동애

▲4곡 용추

▲3곡 척수대

▲2곡  청운대

2곡옆에는 초암사가 위치해 있으며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부석사의 터전을 보러다닐때에

초막을 짓고서 수도를 하며 임시로 기거를 했던 천년고찰이예요.

1곡은 초암사 앞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데 1곡을 만나보지는 못했답니다.

이곳엣부터는 초암사에서 국망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되는데요.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소백산을 즐기는 또하나의 방법이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생태탐방,둘레길등을 산책하는것이랍니다.